"위탁경영… 창업 체험기회 제공"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거나 원·부자재를 공급하면서 남는 유통 마진으로 유지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특성상 가맹점이 번창해야 본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점차 정착되면서 개설 마진만 노리는 ‘한탕주의식’ 본사가 줄고 각종 가맹점 지원을 통한 ‘상생 전략’을 추구하는 본사가 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창업자를 위한 위탁경영, 창업 전 체험 기회 제공, 오픈 초기 매니저 파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창업은 해야겠는데 경험이 부족해 성공할 자신이 없는 초보 창업자에게 위탁경영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요가 늘다보니 요즘은 위탁경영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본사도 여럿 등장했다.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는 2~3년 전 위탁경영 제도를 도입했다. 본사와 예비 창업자가 투자금을 나눠 댄 후, 경영은 본사에서 직접 하는 구조. 당연히 본사는 위탁 수수료와 지분만큼의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고스트캐슬PC방’도 가맹점이 매출 하락에 흔들리면 본사에서 즉각 직원을 파견, 위탁 경영으로 점포를 살린다.
창업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다. ‘섬마을 이야기’는 2001년 런칭 때부터 계속 ‘창업 인턴제’를 시행 중이다. 이는 가맹점을 열려는 예비 창업자가 본사와 가계약을 한 후 1~2개월 동안 홀 서빙, 설거지, 매출 관리 등 점포 경영의 모든 것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체험 기간 점포 운영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예비 창업자는 가맹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피부관리와 몸매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얼짱몸짱클럽’도 인턴십 제도를 실시한다. 특히 이 회사는 본사 직영 미용학원인 ‘나레스트 뷰티아카데미’를 설립, 교육 이수생들이 가맹점에서 일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창업 초보자라도 직원 모집과 관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